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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 - 통영 막걸리빚기, 제주 귤잼 클래스, 완주 장아찌 워크숍

by 굿파더1 2025. 6. 21.

막걸리 참고 이미지

 

로컬 특산물을 ‘사먹는 것’에서 ‘직접 만드는 것’으로 연결하는 흐름이 점차 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지역의 식재료로 직접 빚고, 섞고, 담그며 그 땅의 이야기를 손끝으로 느끼는 체험형 클래스가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운영되고 있는 특산물 기반의 클래스 공간 3곳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성과 지속성을 담은 프로그램들입니다.

통영 ‘봄날양조장’ 막걸리빚기 클래스 – 경남 쌀과 누룩의 향기를 담다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봄날양조장’은 전통 방식의 막걸리를 직접 빚어볼 수 있는 체험형 양조장입니다. 이곳은 통영의 로컬쌀과 지역산 누룩을 사용해 직접 발효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체험자는 ▲쌀 씻기 ▲삶기 ▲누룩 섞기 ▲발효통 배합 ▲1차 발효 지침까지 실제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방식대로 진행하며, 약 7일간의 발효를 마친 뒤 택배로 자신만의 막걸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클래스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주 역사와 지역 쌀의 종류, 누룩 배합법 등 지역 식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이 함께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양조장 내부에는 통영 로컬주류 컬렉션 전시도 마련되어 있으며, 수강자 전용 시음회도 운영되어 ‘마시는 체험’을 넘어 배우고 연결되는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계절마다 쌀 품종과 누룩 레시피가 바뀌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술을 만든다는 점도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는 요소입니다.

제주 ‘귤꽃농원’ 수제 잼 클래스 – 감귤, 정제당, 그리고 보존의 기술

제주 서귀포 남원읍에 위치한 ‘귤꽃농원’은 3대째 감귤을 재배해온 농가에서 운영하는 로컬 감귤 수제 잼 만들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귤꽃농원은 1~3월에는 한라봉, 4~6월에는 청귤, 7~8월엔 황금향, 9~12월엔 일반 감귤로 시즌을 나눠 계절에 맞는 감귤 잼 만들기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클래스 구성은 ▲귤 세척과 손질 ▲펙틴 없는 천연 졸임법 소개 ▲병소독과 진공포장 실습 ▲라벨 만들기 및 포장까지 이어지며, 약 90분간의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귤의 당도별 맛 차이, 펄프 활용법, 귤껍질 활용까지 버릴 것 없는 감귤 사용법을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체험 후에는 각자 만든 잼과 함께 농원에서 수확한 감귤 2kg, 제주산 천연설탕 샘플, 손글씨 레시피북이 제공돼 ‘손에 남는 체험’으로 기억됩니다. 이 클래스는 개인 여행자뿐 아니라 제주 현지 학교와 워케이션 단체 대상으로도 꾸준히 진행되며, 지역농산물 기반 콘텐츠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완주 로컬베러 ‘장아찌 워크숍’ – 발효와 제철의 아름다운 만남

전라북도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내 로컬 콘텐츠 플랫폼 ‘로컬베러’에서는 계절별 농산물을 활용한 장아찌 워크숍이 열립니다. 이 워크숍은 ▲봄엔 돌나물·취나물 ▲여름엔 오이·방울토마토 ▲가을엔 가지·깻잎 ▲겨울엔 무·생강 등을 활용해 각기 다른 발효 숙성법으로 직접 장아찌를 만드는 체험형 교육입니다. 특히 이곳은 전통방식뿐 아니라 저염숙성법, 냉장 단기절임법, 감식초 활용법 등 현대식으로 응용 가능한 장아찌 레시피를 함께 제안해 젊은 세대와 도시 소비자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클래스 운영자는 로컬셰프 출신 강사와 지역 농부가 번갈아 진행하며, 식재료 고르기부터 보관, 요리까지 실습형으로 구성됩니다. 체험 후에는 수업에 사용된 발효재료와 완성된 장아찌, 레시피 카드, 로컬베러 무표백 앞치마까지 제공되어 기념품이자 지속 가능한 삶의 힌트로 전달됩니다. 워크숍은 소규모 예약제로 운영되며, 농가와의 직거래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도 함께하고 있어 생산자-소비자-교육자 모두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손끝에서 지역을 느끼는 방식

통영 봄날양조장, 제주 귤꽃농원, 완주 로컬베러. 이 세 공간의 공통점은 특산물을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만들며,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특산물은 지역의 기후와 사람, 시간의 켜를 담고 있기에 그것을 체험하는 순간 우리는 지역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 체험이 쌓이면, 그 지역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 그 맛을 집에서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함께 따라오게 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에서, 이렇게 진정성 있는 체험 콘텐츠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