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음료 산업에서는 단순한 맛과 품질을 넘어, 지역성과 브랜드 스토리를 갖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은 참신한 기획력과 감각적인 디자인, 기능성과 재미를 더한 제품으로 기존 시장을 빠르게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숭아소다, 고구마칩, 전통주스파클링을 중심으로,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의 사례를 통해 로컬푸드의 현대적 진화를 살펴봅니다.
복숭아소다 – 농촌의 계절 과일을 감각적인 탄산 음료로 재해석
충남 예산과 경북 영천 등은 복숭아 산지로 유명하지만, 수확 철을 제외하면 잉여 생산물이 유통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청년 창업자들은 농가의 B급 복숭아를 활용해 탄산 음료로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복숭아소다는 단순 과즙 음료가 아닌, 과일 본연의 향과 신선함을 살린 청량한 음료로 기획되며 Millennials and Gen Z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이 스타트업 제품은 ▲저당/무설탕 버전 ▲로컬 농장명 표기 ▲계절 한정판 라벨 ▲일러스트 기반 레트로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SNS 상에서 확산력을 확보했고, 각종 팝업스토어 및 편의점 로컬존에 입점하며 전통과 감성을 결합한 과일음료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지역에서 나는 과일을 가장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복숭아 외에도 살구, 매실, 자두 등 계절 과일 시리즈화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복숭아소다 브랜드는 단순 음료 생산을 넘어 ▲농가 연계 수매 계약 ▲지역 축제 협업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 리필 정책 등을 통해 로컬 순환 경제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농산물 활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유통, 소비를 연결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고구마칩 – 전통 간식을 현대적 스낵 시장으로 끌어올린 로컬푸드 혁신
전남 해남, 충남 논산 등 고구마 주산지에서는 고구마 가공품이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스타트업들이 주도한 고구마칩 브랜드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존재해왔던 말린 고구마, 튀긴 고구마에서 벗어나 건강하면서도 트렌디한 저온 숙성 건조칩을 개발해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고구마칩 브랜드들은 ▲논 GMO 고구마 사용 ▲에어프라이 방식 건조 ▲1회 섭취 포장 ▲무첨가·무방부 포인트 등을 강조하며,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부합하는 간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지역 특산물임을 드러내되, 심플하고 감각적인 외형을 유지하여 온라인 쇼핑몰, 무인 편의점, HMR 박스 구성품으로도 채택되고 있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고구마는 촌스럽다’는 인식을 뒤집기 위해 ▲브랜드 스토리 영상 제작 ▲로컬 농부 인터뷰 콘텐츠 ▲SNS 리얼 후기 챌린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지역 청년 창업가와 농가 간의 수익 공유 모델도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캠핑족, 간편 아침식, 다이어터를 중심으로 고구마칩 구독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어, 단순 간식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식품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전통주스파클링 – 전통주에 탄산을 더한 Millennials and Gen Z형 로컬주류 콘텐츠
전통주는 과거 중장년층 중심의 소비 문화로 국한되어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스파클링 전통주가 Millennials and Gen Z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다시 주류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안동, 전남 담양, 경기 여주 등 전통주 명맥을 유지하던 지역에서 청년 양조 스타트업들이 전통주와 탄산을 결합한 신개념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탁주·약주 등 발효주에 약한 탄산감을 부여하고, 알코올 도수를 5~6도 수준으로 낮춰 맥주나 사이다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컬 주류를 구현하고 있으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전통문양, 서예 대신 감성적인 일러스트, 캘리그래피 등을 활용하여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막걸리보다 깔끔하고, 맥주보다 향긋한’이라는 슬로건으로 밀레니얼 여성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주스파클링은 ▲퓨전 레스토랑 페어링 ▲한식 와인바 입점 ▲지역 안주 세트 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식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일본, 동남아 수출도 시작하며 지역 기반 주류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통의 재해석을 통해 전통주 산업을 Millennials and Gen Z시장에 맞춘 콘텐츠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성공사례입니다.
결론
복숭아소다, 고구마칩, 전통주스파클링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지역의 농산물과 문화, 감성, 기술이 결합된 로컬 스타트업 콘텐츠입니다. 이들은 전통의 가치를 잇되, 지금의 시장과 소비자에게 맞는 언어와 디자인, 유통 방식을 통해 지역 브랜드의 현대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 특산물 기반 식음료 브랜드가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지속 가능한 지역 창업, 청년 농업, 글로벌 유통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