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자산이지만, 단순 생산을 넘어 브랜드화에 성공할 때 비로소 전국 시장, 더 나아가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은 제품의 품질과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며, 특히 로컬푸드는 산지 이미지, 지역 스토리, 정서적 연결을 함께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입니다.
이 글에서는 남해마늘브랜드, 정선곤드레, 제주우도땅콩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 특산물이 어떻게 브랜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농업과 콘텐츠, 디자인, 마케팅이 결합된 성공 전략을 확인해보세요.
남해마늘브랜드 – 지리적 표시제와 프리미엄 이미지로 고급화에 성공
경남 남해는 오래전부터 마늘의 주산지로, 해풍을 맞고 자란 특유의 단단하고 진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타 지역 마늘과 구별되지 않아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해군은 2006년부터 ▲지리적 표시제 등록 ▲생산자단체 통합브랜드 개발 ▲마늘 가공품 공동 포장 및 로고 통일 작업을 추진하며 브랜딩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대표 브랜드인 ‘남해마늘연구소’, ‘바다향 가득 남해마늘’은 통일된 패키지와 지역 인증 마크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품질 보증 효과를 제공하며, ▲흑마늘진액 ▲마늘즙 ▲마늘발효환 등 다양한 가공 제품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홈쇼핑과 온라인몰, 고급 마트와의 유통 협력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구축해 왔습니다.
남해군은 매년 마늘축제를 통해 ▲요리경연대회 ▲브랜드 스토리텔링 부스 ▲시식 체험존 등을 운영하며 마늘을 즐겁게 소비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까지 강화하고 있습니다. 남해마늘브랜드는 단순한 농산물이 어떻게 콘텐츠화되고, 품질 이상의 가치를 갖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정선곤드레 – 전통을 스토리로 풀어낸 건강 식재료의 현대적 전환
강원도 정선은 청정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곤드레나물’로 유명하며, 예부터 산채밥상이나 절밥 등으로 많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곤드레의 인지도가 강원도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에는 ▲보관 문제 ▲요리법 제한 ▲시장 정보 부족으로 인해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정선군은 ‘정선곤드레’라는 지역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건나물 소포장 ▲곤드레즉석밥 ▲곤드레김밥세트 ▲곤드레죽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상품화를 진행했습니다.
브랜드화 이후에는 ▲패키지 리뉴얼 ▲곤드레 유래 설명 삽입 ▲정선 1번지 인증마크 삽입 등을 통해 제품의 정체성을 강화했고, SNS·블로그를 통한 곤드레밥 레시피 공유 캠페인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성공적으로 확보했습니다. 정선 아리랑과 연계한 브랜디드 콘텐츠도 만들어져 음식 + 문화 + 지역감성이 연결된 입체적인 브랜드로 발전했습니다. 최근에는 관광상품과 연계한 ▲곤드레나물체험 ▲곤드레 반찬 만들기 클래스 등도 진행되고 있어, 식문화 기반의 체험형 브랜딩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제주우도땅콩 – 캐릭터화와 디저트 브랜드 결합으로 Z세대 공략
제주의 우도에서 재배되는 ‘우도땅콩’은 일반 땅콩보다 작고 당도가 높으며, 고소한 맛과 식감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생산량이 적고 지역 내 소비에 집중되다 보니 브랜드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청년 창업자들과 디저트 브랜드들이 협업하여 ▲우도땅콩아이스크림 ▲우도땅콩버터 ▲우도땅콩라떼 등 특산 디저트화를 시도하면서 큰 반향을 얻었습니다.
특히 우도땅콩을 귀여운 캐릭터로 디자인하고, 아이스크림 콘 또는 유리병 패키지에 접목하여 감성 소비 + SNS 인증샷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 적중했습니다. 디저트 카페에서는 ‘우도땅콩 라떼를 마시면 땅콩 캐릭터 인형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어 로컬 브랜드의 팬덤 형성에도 성공했습니다.
제주도는 우도땅콩 브랜드와 상품군을 지역 특산물 쇼핑몰에 등록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연계한 기념품 키트, ‘우도땅콩 위크’ 등의 판촉 행사를 통해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으며, 땅콩 쿠키, 땅콩 머핀 믹스 등 2차 가공 상품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는 로컬 식재료가 트렌디한 먹거리와 콘텐츠로 브랜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론
남해마늘, 정선곤드레, 제주우도땅콩은 각기 다른 특산물이지만, 모두가 브랜딩을 통해 시장성과 확장성을 획득한 사례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지역 농산물을 넘어서, 콘텐츠·디자인·체험·감성을 결합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은 ▲이야기와 철학이 담긴 브랜드 ▲소비자와 소통하는 패키지 디자인 ▲체험형 콘텐츠와 연결된 소비 경험을 통해 로컬과 세계를 잇는 브랜드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