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여행한 후 남는 것은 풍경뿐 아니라 ‘무엇을 가지고 돌아왔는가’에 대한 기억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념품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은 콘텐츠로 기능합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농산물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성, 재미를 더해 관광객의 취향을 반영한 로컬 굿즈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미자캔디, 마늘비누, 감자캐릭터인형을 중심으로 지역 특산물의 상품화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지역경제와 로컬 브랜드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오미자캔디 – 한방 이미지에서 젤리·캔디로 변신한 5가지 맛의 상징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신맛, 단맛, 짠맛, 매운맛, 쓴맛)을 가진 독특한 과일로, 예로부터 한방 재료로 쓰이던 전통 식재료였습니다. 경남 함양과 문경, 충북 영동 등 오미자 산지에서는 최근 이 식재료를 좀 더 젊고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념품 형태로 상품화하고 있으며, 특히 오미자캔디·젤리 제품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기존의 알약형 건강식품 포장을 벗어나, ▲과일 모양 캔디 디자인 ▲자연색을 살린 컬러링 ▲무설탕 버전 ▲개별 포장으로 휴대성 강조 등으로 상품성이 향상되었으며, ‘한방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과일 캔디’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함양군은 오미자캔디 생산을 위해 지역 내 가공센터를 활용하고, ▲농가 수매 확대 ▲관광 안내소 납품 ▲지역 축제와 연계한 시식 행사 등으로 6차 산업형 상품화를 추진 중입니다. 오미자캔디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지역의 식재료가 맛과 감각으로 기억되는 방식으로 변환된 성공 사례입니다.
마늘비누 – 냄새나는 식재료에서 피부 건강 아이템으로 탈바꿈
마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 중 하나이지만, 특유의 냄새와 향 때문에 기념품 소재로는 오랫동안 외면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충남 서산, 경북 의성, 전남 해남 등 마늘 주산지에서는 마늘의 항균·항염 효과에 주목해 이를 활용한 ▲비누 ▲클렌징폼 ▲마사지바 등을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인 ‘마늘비누’는 특산지 마늘에서 추출한 유효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고형 타입 또는 젤 형태로 가공되어 피부 진정, 트러블 개선, 피지 조절 등에 효과가 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향은 실제 마늘향이 아닌 ▲허브 오일 ▲유자 오일 등을 배합해 상쾌한 아로마로 재가공되며, 포장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의성마늘 100%’, ‘서산농부의 순수비누’와 같은 로컬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외 관광객에게는 ‘코리안 스파이시 허브’라는 콘셉트로 인식되며, ▲면세점 입점 ▲항공사 기내 쇼핑몰 연계 ▲마늘박물관 기념품 등으로 판매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마늘비누는 기존 식재료를 웰빙+뷰티 기념품으로 전환한 우수 사례로, 다른 식재료에도 확대 가능한 모델입니다.
감자캐릭터인형 – 농산물이 귀엽고 웃긴 굿즈로 소비되는 시대
한때 ‘촌스럽다’, ‘투박하다’는 인식을 받았던 감자, 고구마, 배추 같은 농산물들이 최근에는 ▲캐릭터 ▲이모티콘 ▲굿즈로 재탄생하며 로컬 굿즈 시장에서 신선한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평창, 정선, 영월 등지에서는 ▲감자 모양 인형 ▲감자 얼굴 이모티콘 스티커 ▲감자 양말과 키링 세트 등이 관광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감자도 귀엽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귀여운 눈과 표정을 입힌 디자인이 특징이며, 지역 특산물이라는 콘셉트를 살려 ‘강원감자 공식 굿즈’, ‘감자도감 브랜드’ 등으로 기획되어 지역 청년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마켓이나 평창동계올림픽 기념관, 농산물판매장 등에서 판매됩니다.
감자캐릭터굿즈는 실용성과 더불어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아 ▲SNS 인증샷 ▲키즈 소비자 타깃 ▲로컬 컬처 확산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으며, 향후 브랜디드 콘텐츠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이는 농업이 감성 콘텐츠로 확장되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론
오미자캔디, 마늘비누, 감자캐릭터인형은 모두 지역 특산물이 단순한 먹거리나 원물 생산을 넘어, 상품으로 가공되어 관광 기념품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된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이들은 지역 자원의 고유성을 살리되, 소비자의 감각과 니즈에 맞춰 가공·디자인·포장된 결과로,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로컬 브랜딩 콘텐츠’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 특산물이 ▲디자인과 실용성 ▲문화 콘텐츠 ▲SNS 확산 요소와 결합되어 지속가능한 로컬 브랜드의 기초 자산으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