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펫푸드 산업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입 사료와 대형 브랜드에 의존하던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건강, 안전,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지역성과 원재료의 투명성을 내세운 펫푸드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한 펫푸드는 ▲원산지에 대한 신뢰 확보 ▲국내 농가와의 협업 구조 ▲자연 친화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고구마, 들깨, 감자처럼 인간이 먹는 건강한 식재료를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하게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는 소비자에게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갑니다. 이 글에서는 고구마트릿, 들깨사료, 감잣껌이라는 세 가지 제품을 중심으로, 지역 농산물 기반 펫푸드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하고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가능성과 확장성을 분석합니다.
고구마트릿 – 당도가 아닌 영양으로 설계된 스낵
고구마트릿은 전남 해남, 충남 논산, 강원 평창 등 고구마 주산지에서 수확된 국내산 고구마를 원료로 만든 반려견용 간식입니다. 일반적으로 고구마는 사람들에게도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려동물에게도 탄수화물 공급과 장 건강, 피부와 모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구마트릿 제품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첫째는 슬라이스 후 저온 건조한 형태로, 씹는 맛과 함께 고구마의 고유한 향과 당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고구마를 퓨레 형태로 가공한 뒤, 닭가슴살, 브로콜리, 치아씨드 등과 혼합해 트릿 모양으로 성형한 복합간식 형태입니다. 제품 패키지에는 사용된 고구마 품종, 수확 시기, 농가 이름, 지역명이 모두 표기되어 있으며, 구매자는 단지 간식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땅에서 자란 고구마가 들어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우리 아이도 건강한 고구마를 먹어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먹는 안전한 식재료에 대한 철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사람이 먹는 고구마칩 제조라인과 동일한 설비에서 가공되며,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환경에서 생산되어 안전성과 위생 기준에서도 강점을 갖습니다. 고구마트릿은 비만견을 위한 저칼로리 간식, 알레르기 대체식품, 노령견용 부드러운 트릿 등으로 세분화되며, 정기배송 서비스와 수의사 상담이 결합된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 펫푸드 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들깨사료 – 오메가3와 피부 건강을 위한 지역 농산물 솔루션
‘들깨사료’는 경북 안동, 충북 괴산, 전남 보성 등에서 생산된 국산 들깨를 활용한 기능성 펫푸드 제품입니다. 들깨는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사람의 건강식품으로도 각광받는 식재료인데, 최근 이 성분이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 모질 개선,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품은 주로 일반 건사료에 들깨 분말 또는 들깨 오일을 첨가하는 형태로 구성되며, 피부 트러블이 잦은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견종, 성장기와 노령기에 접어든 개체를 위한 맞춤형 설계로 구분됩니다. 들깨 오일은 냉압착 방식으로 추출되어 영양소 손실을 줄이고, 취향을 타지 않는 은은한 향을 유지합니다. 브랜드는 모든 들깨 원료를 계약 재배 농가에서 공급받으며, ‘누가 키웠는지 알 수 있는 사료’라는 슬로건을 통해 반려동물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합니다. 특히 사료 포장 뒷면에는 들깨밭 사진, 농가 위치, 들깨 수확 영상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으며, 소비자는 제품의 출처와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브랜드는 수의사 영양팀과 협업해 제품 개발을 진행하며, 오메가3 농도, 지방 균형, 칼슘 비율 등 과학적 설계를 기반으로 포뮬러를 제작합니다. 반려견 뿐 아니라 고양이용 들깨사료도 출시되었으며, 동물병원과 펫살롱, 반려동물 박람회 등에서 반응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들깨사료는 지역 농산물의 기능성을 펫푸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결한 사례로,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작물과의 결합이 기대됩니다.
감잣껌 – 강원도의 감자가 만든 반려동물 전용 덴탈 간식
감잣껌은 강원도 평창, 인제, 양구 등에서 재배된 고랭지 감자를 원료로 한 반려동물 전용 저자극 덴탈 간식입니다. 기존의 동물성 원료나 합성 치석 제거제가 들어간 제품들과는 달리, 감자의 점성과 섬유질을 이용해 잇몸 자극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치아 마찰을 유도하는 기능성 제품입니다. 제조 방식은 감자를 퓨레 형태로 가공한 후, 감자전분과 식이섬유를 혼합해 압축 건조한 형태입니다. 일부 제품은 사포닌이 풍부한 콩나물, 항균 효과가 있는 감잎 분말을 혼합해 덴탈 효과를 강화했습니다. 감잣껌은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크기별로 분류되며, 색소나 인공 향을 전혀 첨가하지 않아 알러지에 민감한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는 감자 수급 시기마다 농가 방문을 통해 수매하고 있으며, 감자농장의 사진과 수확 이야기를 포장지에 삽입해 브랜드 감성을 강화합니다. 특히 덴탈 간식은 반복 구매율이 높은 품목이라는 점에서, 감잣껌은 건강한 재료, 기능성, 감성 콘텐츠 세 가지를 고루 갖춘 전략 제품으로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제품군은 어린이와 함께 반려동물에게 주는 ‘함께 먹는 간식 키트’ 형태로도 출시되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감자 수확 클래스’와 연계한 팝업 체험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감잣껌은 반려동물에게 즐거운 간식 경험을, 보호자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품으로서, 지역 농산물의 다양성과 브랜딩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펫푸드와 농업이 만나는 새로운 시장
고구마트릿, 들깨사료, 감잣껌. 이 세 가지 제품은 모두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반려동물용 제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지역 농업 자원을 감각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소비 채널로 연결한 모범 사례입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제품의 안전성, 원재료의 투명성, 감성적 스토리텔링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업은 단순히 원료 제공자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 철학의 중심이자 콘텐츠가 되는 위치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 농산물 기반 펫푸드는 ▲기능성 맞춤식 설계 ▲반려동물 수의 콘텐츠와 연계된 교육 서비스 ▲디지털 기반 정기 구독 플랫폼 등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농업과 반려동물 시장이 동시에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농업은 이제 동물의 건강을 위한 산업과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지역의 밭, 농민의 손, 작물의 계절감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