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전통 농산물도 단순 원물 수출에서 벗어나 글로벌 소비자에게 맞춘 상품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공 없이 원재료를 수출하거나 교민 위주로 소비되었다면, 지금은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디자인, 포장, 용도별 상품 기획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자청, 고추장, 인삼이라는 대표적인 전통 농산물을 바탕으로, 유자청수출, 고추장DIY키트, 인삼젤리라는 상품화 전략을 통해 어떻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유자청수출 – 현지 기호에 맞춘 달콤한 과일 음료로의 재탄생
유자청은 한국에서 감기 예방이나 겨울철 차(tea)로 널리 알려진 제품입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유자’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기존 방식의 병 포장이나 한글 라벨로는 수출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국내 수출기업과 청년 스타트업들은 ▲과일 음료형 유자청 ▲탄산수 전용 시럽 ▲바나나우유와 유자 조합 등 다양한 포맷으로 유자청을 현지화하여 수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Yuja Syrup for Sparkling Water’라는 이름으로, 300ml 소용량 유자청이 ▲탄산수에 섞는 감미료 ▲칵테일 믹서 ▲에이드 시럽으로 마케팅되었고, 일본에서는 유자 아이스크림 소스로 활용되며 디저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라벨에는 ‘Korean Citrus Blossom’이라는 표현을 활용해 감성적 이미지까지 더했습니다.
또한 ▲유자 재배 농가 소개 QR 삽입 ▲지자체 공동브랜드 활용 ▲재활용 포장제 사용 등도 글로벌 소비자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전략으로 작용했습니다. 유자청은 단순한 ‘한식 차’에서 벗어나 **과일시럽과 건강 음료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고추장DIY키트 – 한식의 핵심 양념을 체험형 콘텐츠로 수출
고추장은 한국의 대표 발효 양념이지만, 낯선 향과 강한 맛 때문에 외국인의 접근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이에 대응해 최근에는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형 DIY키트**로 상품화해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요리문화가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고추장DIY키트는 ▲소용량 고춧가루, 쌀엿, 메주가루, 천일염 구성품 ▲조리법 설명서 ▲영상 QR 코드 등을 포함하며, 현지 소비자가 ▲한식을 배우고 체험하고 공유하는 콘텐츠로 사용하게끔 기획됩니다. 패키지에는 ‘Korean Fermented Hot Sauce – Make Your Own’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발효 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포함됩니다.
또한 ▲비건 고추장 버전 ▲마일드/스파이시 선택 옵션 ▲소셜 미디어 후기 이벤트 등을 함께 운영해 참여형 소비를 유도하며, 일부 브랜드는 DIY키트를 통한 유입 이후 자사몰에서 고추장 완제품과 다른 장류까지 연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화 전략은 고추장을 **단순 수출 상품이 아닌 문화 체험 패키지**로 전환한 탁월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인삼젤리 – 건강식품의 경계를 넘어선 스낵형 기능성 제품
인삼은 대표적인 한국 건강식품이지만, 전통적인 진액이나 농축액의 쓴맛 때문에 젊은 층과 외국인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졌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엔 ▲젤리형, 캔디형, 스틱형 등의 스낵 제품으로 가공한 ‘인삼젤리’가 각광받고 있으며, 이 제품은 ▲맛의 개선 ▲복용의 간편함 ▲브랜드 감성을 모두 충족시킨 전략적 포맷입니다.
인삼젤리는 ▲천연과일 농축액과 배합한 청포도/자몽맛 인삼젤리 ▲카페인 없는 에너지젤리 ▲비건 인증 제품 등으로 다양화되며, 미국·베트남·태국 등 헬스푸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는 K-팝 콘서트 굿즈 세트에 ‘Korean Ginseng Chew’ 형태로 포함되며 **한국 건강식품의 젊은 이미지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패키지에는 ‘피로회복’이나 ‘면역 강화’라는 표현 대신 ▲Focus Booster ▲Natural Energy for Daily Life 같은 글로벌 소비자 친화 문구를 사용해 인식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인삼젤리는 고전적인 건강식품을 **젊은 감각의 기능성 간식**으로 리포지셔닝한 대표 사례입니다.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핵심 통찰
유자청, 고추장, 인삼이라는 전통 식재료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한국의 자연과 문화, 식생활을 담고 있는 콘텐츠입니다. 이들을 성공적으로 해외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 관점에서 재설계된 제품 구성 ▲공감 가는 패키징 언어 ▲경험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필수입니다.
앞으로도 전통 농산물은 원물 자체로의 경쟁력을 넘어서, **글로벌 소비자 경험과 감각에 맞춘 스토리텔링과 포맷 전환**을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한식의 미래는 발효와 건강을 넘어서, **콘텐츠와 경험으로 확장된 식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