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주는 깊은 산세와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잘 알려진 고장입니다. 이 도시는 한국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과 천년 고찰 부석사를 품고 있으며, ‘풍기 인삼’과 ‘사과’로도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이번 여행은 영주의 대표 먹거리인 ‘인삼불고기’와 ‘사과돈까스’를 맛본 뒤, 소수서원과 부석사를 천천히 거닐며 조선 선비의 정신과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함께 체험하는 하루 코스입니다.
풍기 인삼불고기 – 기운을 북돋는 영주의 대표 건강식
영주는 조선시대부터 인삼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매년 ‘풍기인삼축제’가 열릴 정도로 품질 좋은 인삼을 생산합니다. 이 인삼을 활용한 ‘풍기 인삼불고기’는 영주를 대표하는 건강 보양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삼불고기는 기본적으로 양념 불고기에 얇게 저민 인삼과 마늘, 버섯, 각종 채소를 함께 볶아낸 요리입니다. 인삼의 씁쓸한 향은 고기와 함께 조리되며 부드럽게 녹아들고, 전체적으로는 달큰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특징입니다.
풍기읍 일대에는 ‘풍기인삼불고기골목’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표 맛집으로는 ‘삼태기식당’, ‘풍기본가’, ‘인삼가든’ 등이 있습니다. 정식 메뉴로 제공되는 경우, 인삼탕수육이나 인삼튀김이 곁들여 나오며 여행 중 기력 회복에도 제격입니다.
단순한 한 끼를 넘어서, 영주의 땅과 역사, 농산물의 품격이 담긴 ‘인삼불고기’는 입과 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웰빙 요리입니다.
사과돈까스 – 바삭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로컬 퓨전 메뉴
영주 하면 사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교차가 큰 기후에서 자란 영주 사과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아삭한 식감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프리미엄 사과’로 손꼽힙니다. 최근에는 이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로컬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사과돈까스’입니다.
사과돈까스는 얇게 썬 사과를 돈까스 속에 넣거나, 사과즙과 사과조림을 소스에 활용한 퓨전 요리입니다. 바삭한 튀김 옷과 함께 씹히는 달콤한 사과의 식감이 인상적이며, 기존 돈까스보다 훨씬 상큼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입니다.
영주 중심지에 있는 ‘사과밥상’, ‘애플하우스’, ‘로컬푸드카페’ 등에서 사과돈까스를 포함한 사과 디저트와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여성 여행자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일부 카페에서는 사과식초와 수제 사과잼 등을 판매하기도 해 기념품을 함께 구매하기에도 좋은 코스입니다. 단순한 과일 소비를 넘어서 사과로 지역 브랜딩을 이끌고 있는 영주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음식입니다.
소수서원과 부석사 – 선비의 정신과 천년의 시간 속을 걷다
영주의 문화적 상징 중 하나는 단연 소수서원입니다. 조선 중종 때 주자학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 최초의 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의미 깊은 장소입니다.
서원 내부에는 숙소, 강당, 사당 등이 고즈넉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봄과 가을에는 백일홍과 단풍이 어우러져 조선시대 선비의 마음을 상상하게 만드는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저렴하며,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여행자에게도 유익한 장소입니다. 서원 앞 남한강 풍경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꼽히며, 근처에는 전통 찻집도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소수서원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부석사는 영주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또 하나의 명소입니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무량수전 앞마당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압권입니다.
부석사에는 국보 제18호인 무량수전, 제19호 소조여래좌상 등 국보와 보물이 함께하는 우리 불교 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와, 석양 질 무렵 사찰 뒤로 퍼지는 노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부석사는 계단이 다소 많지만 그 길이 하나의 순례처럼 여겨지며, 자연과 정신이 어우러진 산사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영주의 하루, 뿌리 깊은 음식과 정신을 따라 걷다
영주의 하루는 소란스럽지 않지만, 깊습니다. 인삼의 향이 퍼지는 불고기 한 점, 사과의 달콤함이 녹아든 돈까스, 서원과 사찰이 건네는 선비의 기품과 자연의 고요함까지. 이 모든 요소가 차곡차곡 쌓여, 한 도시가 주는 진한 여운을 만들어냅니다. 영주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느림과 의미를 동시에 품은 여행지로 여러분의 다음 여행 리스트에 올라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