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은 낙동강 상류의 청정 수역과 깊은 산, 그리고 오래된 역사와 설화를 품은 도시입니다. 밀양아리랑, 얼음골, 영남루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풍경이 가득하고, 돼지국밥, 사과 디저트, 전통차까지 지역 특유의 진한 맛이 깃든 여정이 가능합니다.
이번 여행은 밀양 돼지국밥과 얼음골 사과 디저트를 맛본 후, 영남루와 밀양강 아리랑길을 따라 걷고, 표충사에서 고요한 산사의 시간을 경험하는 하루 코스입니다.
밀양 돼지국밥 – 깔끔하고 깊은 육수, 밀양식의 진면목
부산, 진주와 함께 경남 3대 돼지국밥 지역으로 손꼽히는 밀양. 그 중에서도 밀양식 돼지국밥은 맑고 투명한 육수에 부드러운 수육과 함께 고춧가루 다대기를 살짝 얹어 먹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사골과 돼지뼈, 정육을 함께 우려낸 맑은 국물은 잡내가 없고 담백해 국밥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밀양 돼지국밥은 간이 세지 않고, 밥과 국물이 잘 어우러지는 게 장점입니다.
밀양역 근처 ‘밀양돼지국밥골목’에는 ‘진주국밥’, ‘유림식당’, ‘송학국밥’ 등 오래된 식당들이 몰려 있으며, 오전 7시부터 문을 여는 곳도 있어 여행자들에게 든든한 아침 식사로도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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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사과 디저트 – 고산지대의 달콤함, 색다른 간식
밀양은 얼음골 사과로도 전국적으로 이름난 산지입니다.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란 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좋아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최근에는 이 얼음골 사과를 활용한 사과청, 사과주스, 사과 아이스크림, 사과빵 등 다양한 디저트가 밀양 시내 카페와 특산품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밀양시청 인근 ‘사과랑카페’에서는 얼음골 사과 슬라이스를 말린 후 요거트 위에 올려낸 ‘사과 그래놀라볼’이 인기며, ‘서문시장’ 근처의 ‘밀양청년몰’에서도 사과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디저트지만,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 간식이라는 점에서 맛과 의미를 함께 담은 먹거리입니다.
영남루와 아리랑길 – 낙동강변 따라 걷는 역사와 감성
영남루는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누각으로,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힙니다.
고려 공민왕 때 세워져 조선시대를 거치며 수차례 중건된 이 건물은, 현재도 단청과 구조가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밀양강의 풍경은 정적인 시간 속에 잠시 머무는 느낌을 줍니다.
영남루 아래로는 밀양강 아리랑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도보, 자전거, 휠체어 이용자도 접근 가능한 평지 코스입니다. 중간중간 아리랑 노랫말을 새긴 안내판, 전통 조각품, 야생화가 심어진 쉼터들이 있어 사진을 찍고,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산책 후엔 영남루 맞은편에 위치한 전통 찻집 ‘루차’ 또는 ‘밀양다례’에서 국화차, 대추차, 매실차 등과 함께 조용한 티타임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표충사 – 천년 고찰에서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
밀양시 단장면에 위치한 표충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조선시대에는 왜란 당시 활약한 사명대사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는 곳입니다.
사찰로 들어가는 길은 편백나무 숲과 계곡을 따라 이어지며, 산책만으로도 깊은 자연을 만나는 기분을 줍니다. 입구에 위치한 천왕문, 대웅전, 표충전 등은 모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곳곳에 안내문과 QR코드로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주말에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명상, 예불, 발우공양 등 체험을 통해 조용한 마음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 위치: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로 1338 ⏰ 관람시간: 연중무휴 / 입장료 없음
밀양의 하루, 천천히 걷고 천천히 기억하기
국밥 한 그릇에서 위로를 얻고, 사과 디저트로 미소를 짓고, 아리랑길을 걸으며 마음을 비우는 시간. 그리고 표충사에서 다시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길. 밀양은 작지만, 천천히 들여다볼수록 깊은 숨결이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당신의 다음 여행이 조용히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