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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에서 만난 로컬 식탁 – 서울 마르쉐, 춘천 로컬시장, 부산 농부의시장

by 굿파더1 2025. 6. 20.

지역 특산물 옥수수

 

정기적으로 열리는 로컬 마르쉐는 단순한 장터를 넘어 지역과 도시, 농부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채소나 특산물 판매를 넘어서 가공식품, 로컬푸드 디저트, 라이브 쿠킹, 라이프스타일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지며 ‘특산물을 경험하는 장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국에서 운영 중인 주요 로컬 마르쉐 중 실제로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고, 지역 특산물이 중심이 되는 도심형 정기 마켓 3곳을 소개합니다.

서울 마르쉐 – 도심 속 농부들이 만든 일요일 식탁

서울 혜화와 성수에서 번갈아 열리는 ‘서울 마르쉐@’는 2012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도심형 농부시장입니다. 매달 1~2회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 시장에는 서울 근교와 전국 각지의 소규모 생산자들이 직접 농산물과 가공품을 들고 참여합니다. ▲유기농 채소 ▲계절 과일 ▲수제 잼과 청 ▲천연 발효빵 ▲로컬 허브제품 등이 중심을 이루며, 판매자 대부분이 생산자+가공자+판매자라는 점에서 신뢰도 높은 ‘직거래의 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마르쉐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대화를 통해 교감할 수 있도록 제품 옆에 농장 이야기, 재배 방식, 요리 팁 등이 적힌 손글씨 안내판을 배치합니다. 또한 재래시장과 달리 카드결제가 가능하고, 환경을 고려한 다회용 포장재, 보자기, 빈 병 회수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최근에는 ‘마르쉐 식탁’이라는 이름으로 시장과 연계된 로컬푸드 요리 클래스와 시식 이벤트도 열리며, “농부의 이야기가 담긴 도시의 식탁”이라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터는 단순한 시장을 넘어, 소비자의 식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유도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춘천 로컬시장 – 강원 특산물과 함께하는 청년 로컬 장터

춘천에서는 강원 지역의 청년 농부와 소규모 브랜드들이 모여 ‘춘천 로컬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정기 마켓을 열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강원도 춘천시청과 청년 창업지원센터의 지원 아래 도시 중심부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계절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참여 브랜드는 대부분 ▲춘천, 홍천, 평창, 강릉 등지에서 활동하는 청년 농부 및 생산자이며, 지역 대표 작물인 ▲감자 ▲옥수수 ▲산나물 ▲꿀 ▲고랭지 배추 등의 특산물을 현장에서 직접 판매합니다. 이 시장의 특징은 로컬 농산물 기반 디저트와 가공푸드가 함께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홍천 감자를 활용한 감자파운드, 강릉 천연벌꿀을 이용한 벌꿀버터크림 쿠키, 평창 고랭지 채소를 넣은 김치타르트 등이 인기 품목입니다. 또한 플리마켓과 결합된 문화 요소도 눈길을 끕니다. ▲지역 청년 뮤지션 공연 ▲천연염색 체험 ▲텀블러 포장 클래스 등이 함께 운영되어 ‘즐기면서 장보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춘천 로컬시장은 한 달에 1회 이상 열리며 공식 SNS를 통해 공지되는 사전 신청제를 운영합니다. 젊은 농부들과 도시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며, ‘로컬 농산물에 문화와 디자인을 더한 청년 마르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부산 농부의시장 – 바다와 들이 만나는 해안 마켓

부산 해운대의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말에 ‘농부의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로컬 특산물 중심의 마르쉐가 열립니다. 이 마켓은 경남·부산·울산 지역의 농가와 로컬 브랜드들이 중심이 되어 ▲무농약 쌀 ▲바닷가에서 말린 다시마 ▲경남 산지의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같은 특산물을 ‘맛보고 체험하는 구성’으로 선보입니다. 대표 코너로는 ▲채소피클 시식대 ▲로컬 쌀로 빚은 술 시음회 ▲반려동물 친화 로컬푸드 구역 등이 있으며, 모든 부스에는 간단한 제작 과정과 ‘누가 만들었는지’를 적은 태그가 달려 있어 ‘이야기 있는 식재료’를 직접 만나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는 경남 함안에서 재배된 참외를 활용한 참외 소르베와 부산 기장의 멸치육수를 베이스로 한 해장국 키트 등, 즉석 요리형 특산물이 결합된 제품군입니다. 이 시장은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협업해 브랜딩 패키지 교육과 전시도 함께 진행하며, ‘디자인이 더해진 지역 농산물 유통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텀블벅 펀딩 연계, 마켓 굿즈 출시 등 디지털 채널과의 접점도 확장하고 있어 도시 소비자와의 연결을 넘어, 브랜드 자체의 확장성을 추구하는 플랫폼입니다.

특산물과 도시가 만나는 방식, 마르쉐

서울 마르쉐, 춘천 로컬시장, 부산 농부의시장. 이 세 곳의 공통점은 ‘지역 농산물’이 단순히 제품이 아닌 경험과 이야기의 매개체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로컬 마켓은 도시 소비자에게는 지역을 이해하는 창이 되고, 농부에게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장이 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이런 ‘로컬 중심 마르쉐’가 계속 확장되길 기대합니다. 한 끼 식사, 한 잔의 차, 한 송이 꽃을 통해 지역을 느끼는 경험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