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의 북쪽, 도야마현은 일본해에 면한 해안선을 따라 ‘일본 알프스의 명수(名水)’와 ‘신선한 어패류’가 만나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이 지역은 장수율이 높은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그 중심에는 지역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건강 식단이 있습니다.
대표 식재료로는 흰새우(시로에비), 쿠로미소(검은 된장), 청어초밥(니싱즈시)가 있으며, 이는 항산화 작용, 소화 촉진,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야마만의 전통 건강 밥상을 구성하는
3가지 대표 식재료
를 중심으로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영양의 보고를 소개합니다.
흰새우(시로에비) – 바다의 보석이 선사하는 단백질과 항산화
흰새우(しろえび, 시로에비)는 도야마만의 특산물로, ‘바다의 보석’이라 불릴 정도로 희소하고 귀한 재료입니다. 5~7cm 정도의 작은 몸집에 투명한 살이 특징이며, 4~6월까지 한정 수확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중요한 재료입니다.
흰새우에는 고단백, 저지방의 영양 균형이 돋보이며, 특히 아스타잔틴(Astaxanthin)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 방지, 세포 보호, 눈 건강 유지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외에도 타우린, 셀레늄, 칼슘 등이 풍부하여 심장 기능 강화, 면역 조절, 피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도야마에서는 흰새우를 회(刺身), 튀김, 초밥, 크로켓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며, 특히 흰새우 덮밥은 바다 향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지역 대표 메뉴로 인기가 높습니다.
새우 껍질에는 키토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도 기여합니다. 이를 통해 흰새우는 고단백 저칼로리 해산물로써 다이어트 식단에도 자주 포함됩니다.
쿠로미소(검은된장) – 장과 혈관을 동시에 정화하는 발효의 정수
쿠로미소(黒味噌)는 도야마 지역에서 장기 발효를 거쳐 만든 깊은 색의 된장으로, 보통 2~3년 이상 자연 숙성</strong을 거쳐 깊은 맛과 향을 가집니다. 이 검은 된장은 일반 미소보다 발효 기간이 길고, 콩 함량이 높아 단백질과 유익균이 훨씬 풍부한 고영양 식품입니다.
쿠로미소의 발효 과정에서는 유산균, 효소, 아미노산이 자연 생성되며 장내 유익균 증식, 소화 촉진, 염증 억제에 뛰어난 작용을 합니다.
또한 쿠로미소에는 비타민 K2가 풍부하여 혈관 석회화 예방, 골다공증 방지에 효과적이며, 이소플라본과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 성분도 포함되어 있어 노화 방지, 혈압 안정,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도야마에서는 이 된장을 이용해 검은 미소 된장국, 두부조림, 채소볶음 등을 만들어 저염식이면서도 풍미 깊은 건강 밥상을 구성합니다.
특히 도야마 현지 장인들이 전통 나무 통에서 자연 발효한 쿠로미소는 화학 첨가물 없이 만들어져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 식문화와도 잘 어울립니다.
청어초밥(니싱즈시) – 오메가-3와 발효 식초가 어우러진 완전 식사
니싱즈시(にしん寿司)는 청어(니신)를 식초와 유자, 고추 등으로 절인 후, 밥 위에 얹어 숙성시킨 도야마 지역 특유의 전통 초밥입니다. 이 초밥은 일반 생선초밥보다 발효와 숙성이 강조된 건강식입니다.
청어는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이 풍부하여 심장질환 예방, 혈관 청소, 뇌 기능 향상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비타민 D, 비타민 B12, 철분도 포함되어 있어 빈혈 예방, 피로 해소, 면역력 강화에도 기여합니다.
니싱즈시의 밥은 식초, 다시마, 설탕으로 양념되어 혈당 상승 억제와 소화 촉진에 도움을 주며, 유자 껍질과 고추의 항산화 성분은 입맛을 돋우는 역할까지 합니다.
이 초밥은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많이 소비되며, 장기 저장이 가능한 생선 가공 방식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도야마에서는 명절이나 가족 모임에 빠지지 않는
건강과 전통이 결합된 대표 음식
입니다.
도야마의 건강 밥상, 바다와 발효가 만든 지혜
흰새우, 쿠로미소, 청어초밥. 도야마의 건강 식재료들은 단순히 ‘음식’이 아닌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자연의 처방입니다.
깨끗한 물과 해산물, 전통 발효 방식이 조화를 이루는 도야마 밥상은 과잉 영양과 인스턴트에 지친 현대인의 몸에 쉼과 회복을 제공합니다.
오늘의 식탁에서 한 끼쯤, 도야마의 정갈하고 깊이 있는 밥상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