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도시 한복판에서 만난 로컬 – 전남상점 팝업, 강릉바다살롱, 경기로컬위크 마켓

by 굿파더1 2025. 6. 23.

해남 유기농 고구마칩 참고 이미지

 

최근 몇 년 사이, 지역 특산물이 단순히 산지에서 판매되는 것을 넘어 도시 소비자와 짧고 강하게 만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바로 ‘팝업스토어’라는 형식을 통해서입니다. 특산물을 매개로 한 팝업스토어는 제품 판매 + 공간 기획 + 브랜드 스토리를 결합하여 도시 안에서도 로컬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운영된 바 있는 도시형 로컬 특산물 팝업스토어 3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지속 가능성과 브랜드 콘텐츠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들입니다.

전남상점 팝업 – 광화문에서 만난 남도의 맛과 멋

서울 광화문 D타워 지하에 마련된 ‘전남상점 팝업스토어’는 2023년 전라남도청과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관해 약 3주간 운영한 도시형 로컬 마켓입니다. 이 팝업스토어는 ▲해남 유기농 고구마칩 ▲완도 다시마 소금 ▲목포 낙지젓 ▲순천 매실청 등 전라남도 각 시군의 대표 특산물 50여 종을 모던한 디자인 패키지와 함께 구성하여 기존 전통시장 이미지와 다른 세련된 로컬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공간 구성도 특별했습니다. 입구에는 ‘전남의 맛지도로 보는 먹거리 체험존’이 있었고, 중앙에는 ▲즉석 김부각 튀김 시연 ▲남도 레시피 책자 배포 ▲소금 테이스팅 바 등이 마련되어 방문객의 체험을 유도했습니다. 또한 전남 출신 셰프와의 컬래버 푸드트럭이 외부에서 운영되어 직접 만든 특산물 요리를 팝업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도 제공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SNS 상에서 ‘남도의 재발견’, ‘이렇게 세련된 고향의 맛’ 등으로 호평을 받았고, 이후 전남상점 온라인몰과의 연계 판매로 이어져 지속적인 브랜드 확장을 이루는 사례로 남았습니다.

강릉바다살롱 – 성수동에 펼쳐진 해풍의 식탁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운영된 ‘강릉바다살롱 팝업’은 강릉의 특산물과 해산물 콘텐츠를 감각적인 공간으로 구현한 팝업스토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강릉시청과 강원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로컬콘텐츠 전문 기획사와 협업해 구성되었으며, 특히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브랜드 디자인 ▲체험 콘텐츠 ▲SNS 연계 프로모션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주요 제품군은 ▲강릉 초당두부를 활용한 크래커 ▲강릉 해풍건조 다시마칩 ▲바닷가에서 만든 토마토소스 ▲오징어 먹물파우더 등으로, 모두 ‘맛있는 강릉’을 주제로 재해석된 로컬 가공식품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강릉바다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토요일 로컬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켓도 열렸고, ‘바다향 캔들 워크숍’, ‘강릉커피 오마카세 시음회’ 등 도시 속에서 바다를 경험하는 특별한 콘텐츠가 함께 운영되었습니다. 팝업스토어 내부 디자인도 하얀 어촌집을 연상시키는 흰색 나무벽, 파란 손글씨 간판 등 브랜딩 감성을 잘 살린 구성으로, SNS 인증샷 명소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역을 경험하게 하는 감각적 로컬 콘텐츠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며, 현재 강릉 지역 내 로컬 편집숍 고정 매장으로도 연결되었습니다.

경기로컬위크 마켓 – 지자체 연합으로 만든 이동형 로컬 플랫폼

경기도는 2021년부터 매년 ‘경기로컬위크’를 통해 경기 북부와 남부 20개 시군의 특산물과 콘텐츠를 한데 모아 서울·경기 주요 거점에서 팝업 형태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행사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이 ‘경기로컬위크 마켓 팝업스토어’입니다. 2022년엔 서울 영등포 더 현대서울, 2023년엔 안양 평촌 롯데백화점 등 도심 주요 상권에서 운영되었습니다. 참여 브랜드는 ▲가평잣 디저트 브랜드 ‘잣소담’ ▲양평 유기농 비건빵 ‘그라운드레시피’ ▲이천 도라지청 ‘고을뜰’ 등으로 각 시군의 농산물 가공업체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브랜드+디자인을 결합한 제품군을 구성했습니다. 해당 팝업은 단순 판매를 넘어 ▲도시소비자 대상 체험 클래스 ▲지역 셰프 콜라보 팝업 메뉴 ▲어린이 요리 워크숍 ▲팝업 전용 한정 굿즈 증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와 지역의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무엇보다 각 시군의 소규모 로컬브랜드들이 백화점·복합문화공간 등 대형 유통채널과 직접 소비자 피드백을 나누는 접점을 만들어 브랜드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지금도 해당 프로젝트는 ‘경기로컬위크 마켓 온라인몰’, ‘로컬레터 뉴스레터’ 등으로 팝업 이후 지속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로컬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전남상점 팝업, 강릉바다살롱, 경기로컬위크 마켓. 이 세 사례는 특산물을 활용한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행사로 끝나지 않고 도시 속에서 지역을 경험하는 확장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짧게 머물렀지만, 그 안에는 지역의 농부, 기획자, 셰프, 디자이너의 손길이 함께 담겨 있었고, 그 기억은 도시 소비자의 머릿속에 오래 남게 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로컬 콘텐츠가 이처럼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우리 일상에 스며들기를 기대해봅니다. 팝업은 사라져도, 기억은 오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