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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콘텐츠 기반 도시 커뮤니티 운영 사례 (성북도시농업네트워크, 서울시민정원사, 퇴근길텃밭학교)

by 굿파더1 2025. 6. 13.

 

서울 텃밭 참고 이미지

도시에서도 농업은 점점 더 일상적인 커뮤니티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텃밭이나 작은 화단이 취미의 영역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이 공간들이 주민 모임, 교육, 치유, 환경 활동 등과 결합되어 도시 농업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주민 주도 혹은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커뮤니티는 단순한 작물 재배를 넘어서 도시 생활의 질을 높이고, 사람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운영 중인 도시농업 커뮤니티 사례인 성북도시농업네트워크, 서울시민정원사, 퇴근길텃밭학교를 중심으로 도시 안에서 농업이 어떻게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성북도시농업네트워크 – 풀뿌리 도시농업 커뮤니티의 대표 사례

‘성북도시농업네트워크’는 서울 성북구에서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도시농업 실천단체로, 도시 텃밭 운영뿐 아니라 농업 교육, 공동체 활동, 환경운동, 청소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 단체는 처음에는 주민 몇 명이 시작한 소규모 텃밭 모임이었으나, 점차 지역 내 초등학교,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과 협력하면서 공식적인 조직으로 확대되었고, 지금은 성북구 도시농업 정책 자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장 활발한 활동 중 하나는 ‘마을텃밭 운영’입니다. 성북구 내 여러 공공 부지와 학교, 복지시설 옥상 등에 조성된 텃밭을 기반으로 주민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나누며, 수확제를 여는 활동을 이어갑니다. 또한 ‘청소년 농사학교’, ‘도시농업 강사 양성’, ‘토종씨앗 나눔장’, ‘기후위기 대응 교육’ 등 도시농업을 매개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지역 공동체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북도시농업네트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자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지역 내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텃밭 공동체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들은 단순히 작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관계의 회복을 꿈꾸는 대표적인 풀뿌리 도시농업 커뮤니티입니다.

서울시민정원사 – 도시 속 정원과 정원사를 연결하는 공공 커뮤니티 플랫폼

‘서울시민정원사’는 서울시가 주관하고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정원 문화 시민교육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입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도시민이 식물과 정원에 대해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서 직접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매년 일정 기간 동안 운영되는 시민정원사 교육 과정은 식물 기초, 정원 설계, 생태 원예, 도시정원 관리 등의 과목으로 구성되며, 이수자에게는 ‘시민정원사 인증서’가 부여됩니다. 교육을 수료한 시민들은 이후 정원 봉사단, 마을정원 조성 프로젝트, 정원해설사 등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학습과 실천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정원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보고, 관리까지 해보는 체험형 교육 구조 속에서 참가자들은 단순한 식물 재배를 넘어서 ‘정원 문화’를 도시 속에 확산시키는 주체가 됩니다. 특히 서울시청, 서울숲, 월드컵공원, 동네 공원 등에서 시민정원사들이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이 생기면서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이 가꾼 녹색 공간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민정원사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봉사와 생태 감수성 교육, 도시재생 등과 결합되어 도시농업과 유사한 철학을 바탕으로 작동하며, 도시 안에서 자연을 매개로 사람을 연결하는 실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퇴근길텃밭학교 – 직장인과 청년을 위한 저녁 도시농업 커뮤니티

‘퇴근길텃밭학교’는 서울시 도시농업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서울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여 운영하는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바쁜 직장인과 청년들을 위한 저녁 시간대 텃밭 수업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과 삶의 균형 속에서 농업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콘셉트로 2018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은 서울 내 지정된 도시텃밭(예: 용산꿈나무텃밭, 도봉문화정보센터 옥상텃밭 등)에서 진행되며, 작물 기르기, 유기농 자재 만들기, 채소 요리, 기후변화와 먹거리 교육 등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퇴근 후 저녁 시간에 한두 시간씩 정기적으로 모여 텃밭을 가꾸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도시에서 ‘농업은 어렵다’고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실제로 농사짓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식생활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키워주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또한 수료자 중 일부는 이후 도시농업 자원봉사단, 청년 도시농부 모임, 작은텃밭 운영자로 활동을 이어가기도 하며, 텃밭이 하나의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퇴근길텃밭학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도시생활자들에게 도시농업을 일상 속 취미이자 실천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매우 효과적인 커뮤니티 기반 모델입니다.

도시농업,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커뮤니티의 언어

성북도시농업네트워크, 서울시민정원사, 퇴근길텃밭학교. 이 세 가지는 모두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도시농업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이자 공간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작물 재배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며, 도시의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중심 도시농업은 앞으로 ▲지역사회 돌봄 ▲기후위기 교육 ▲도시공간 재생과 같은 방향과 결합하여 더욱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농업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오래된 지혜입니다. 그리고 이 지혜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는, 우리가 다시 서로를 돌보고 연결되는 출발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