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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주제로 한 브랜드 협업 사례 (치약×감태, 요가매트×쌀겨, 향수×오미자)

by 굿파더1 2025. 6. 10.

향수 관련 이미지

 

농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의 삶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식재료나 원물로서의 기능을 넘어서, 생활 전반을 구성하는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농업은 콘텐츠이자 철학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농산물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제품군과 결합해 브랜딩하거나, 농산물의 기능적 가치와 감성 요소를 함께 강조하는 협업 사례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이 고립된 1차 산업이 아니라, 지속가능성, 건강, 감각,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창의적 소재’임을 입증하고 있으며, 젊은 브랜드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더 넓은 시장과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약×감태, 요가매트×쌀겨, 향수×오미자라는 이색적인 협업 사례들을 중심으로, 농업이 브랜드 협업의 소재로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 소비자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감태치약 – 해조류의 기능성과 구강 케어 브랜드의 만남

감태는 남해, 완도, 거제 등지의 깨끗한 연안에서 자라는 해조류로, 해양성 항균물질이 풍부하고 구취 제거, 항산화 효과, 피부 진정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성에 주목한 한 헬스케어 브랜드는 감태 추출물을 핵심 원료로 한 기능성 치약을 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브랜드는 기존 치약과의 차별화를 위해 ‘감태 추출물’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해조류의 순한 세정력과 향균 작용을 부각했습니다. 또한 감태 성분이 포함된 천연 계면활성제를 활용해 합성 계면활성제를 줄이고, 민감성 사용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확장했습니다. 향은 감태 특유의 풋풋한 향을 억제하고, 민트와 감귤 에센스를 블렌딩하여 개운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마무리를 제공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감태 원물은 경남 고성 지역의 양식장에서 공급되며, 브랜드는 공급 농가의 이름을 패키지 뒷면에 표기해 농가와 소비자 간의 간접적 연결을 시도합니다. 제품 홈페이지에는 감태가 자라는 해안 생태와 수확 과정, 양식장의 지속가능한 운영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소개돼 있어, 치약 하나를 구매하는 경험 자체가 ‘해조류와 바다 환경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감태치약은 출시 직후부터 자연주의 소비자, 비건 지향층, 아동용 천연치약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으며, 단순한 세정용품을 넘어서 브랜드의 가치관과 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는 제품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쌀겨요가매트 – 농업 부산물의 가치 재해석과 웰니스 시장의 연결

쌀겨는 쌀을 도정할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산물로, 영양학적으로는 섬유질과 식물성 지방,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지만, 대부분의 농촌에서는 사료나 폐기물로 분류되어 저평가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쌀겨에 주목한 친환경 리빙 브랜드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활용하여 ‘쌀겨요가매트’라는 독특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요가매트의 핵심 소재는 쌀겨에서 추출한 천연 오일과 유기농 고무의 혼합물입니다. 쌀겨오일은 식물성 탄성과 발수 기능을 부여하며, 피부에 자극이 적고 독특한 질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쌀겨의 미세분말을 섞어 마감한 표면은 고운 거칠기를 제공하여 미끄럼 방지 효과를 강화했습니다. 제품은 무향과 약한 쌀향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으며, 쌀자루 패턴에서 영감을 얻은 패브릭 파우치도 함께 제공되어 브랜드 콘셉트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쌀겨요가매트의 차별화 요소는 단순 소재뿐 아니라 그 철학에도 있습니다. 브랜드는 ‘매트 위의 자급자족’이라는 슬로건으로 농업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운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소비자 리뷰에서는 “운동하면서도 농업과 환경을 생각하게 된다”, “기분 좋은 쌀향이 요가 시간에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피드백이 많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아예 ‘농업 감성 피트니스’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SNS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지역 농협 및 도정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폐기될 뻔한 쌀겨를 자원화하고, 이를 도시의 웰니스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가공하는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해냈습니다.

오미자향수 – 다섯 가지 맛의 과일이 전하는 후각적 기억

오미자는 경북 문경, 충북 제천, 전남 구례 등에서 재배되는 전통 산과일로, 시고, 달고, 쓰고, 맵고, 짠 다섯 가지 맛을 지녔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었습니다. 최근 이 오미자의 향과 색에 주목한 뷰티 브랜드는 ‘향수×오미자’라는 콘셉트로 고유의 한국적 향을 담은 퍼퓸 라인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오미자 향수는 단순한 과일 향기 제품이 아닙니다. 브랜드는 오미자가 자라나는 서늘한 산속 공기, 수확철의 이른 아침, 나무 사이를 흐르는 안개까지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미자 추출물 외에도 우디 계열의 향료, 민트와 약간의 백단향, 약간의 발효향을 블렌딩해 ‘시간의 층위’를 표현했습니다. 제품 패키지는 문경의 오미자밭에서 촬영한 필름 사진을 기반으로 디자인됐고, 향수의 병 라벨에는 수확 연도와 농가 고유 번호가 기재됩니다. 브랜드는 오미자 생산자와의 인터뷰를 콘텐츠화하여 홈페이지와 SNS에서 소개하며, 향기가 단지 감각적 요소를 넘어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미자향수는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중에서도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일부 셀렉트숍에서도 ‘한국 농산물 기반 향기 제품’이라는 스토리텔링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향기를 통해 지역의 계절, 농가의 손길, 산속의 공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오감으로 소비되는 농업 콘텐츠의 힘을 체감하게 됩니다.

브랜드와 농업이 교차할 때, 감각은 확장된다

치약×감태, 요가매트×쌀겨, 향수×오미자. 이 세 가지 사례는 농업이 단지 먹거리의 원천이 아니라, 감각의 대상이자 감성적 콘텐츠로도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합니다. 이러한 협업은 제품 자체의 효능이나 차별화된 소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농업의 철학과 정서, 농가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냄으로써 브랜드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앞으로 농업은 패션, 스포츠, 뷰티,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협업을 지속해 나가며, 실용성과 스토리텔링을 동시에 강화한 브랜드 제품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농산물은 단순히 수확되고 소비되는 것을 넘어, 감정과 연결되는 매개체로 작동하게 될 것입니다. 농업은 브랜드와 만나며 감각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으며, 소비자는 그것을 삶 속에서 누리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