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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알밤막걸리·우엉불고기 먹고,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걷는 하루

by 굿파더1 2025. 7. 1.

알밤막걸리 참고 이미지

 

충청남도 공주는 백제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적들과 함께, 공주만의 특산물과 맛있는 음식들이 어우러져 고즈넉하면서도 풍성한 하루를 선사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알밤을 활용한 ‘알밤막걸리’, 공주 향토 음식인 ‘우엉불고기’를 맛보고,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을 따라 걷는 역사와 풍미가 만나는 하루를 소개합니다.

알밤막걸리 – 공주 밤의 달콤함을 담은 전통주

공주는 전국에서 알밤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밤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알밤막걸리’입니다. 공주 특산 밤을 삶아 막걸리에 넣어 발효시키면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진 특별한 풍미가 완성됩니다.

알밤막걸리는 일반 막걸리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탄산감이 적은 편이라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습니다. 첫 잔을 마시면 살짝 견과류 같은 향이 코끝을 스치며, 뒷맛에는 막걸리 특유의 구수함과 밤의 단맛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공주 시내 ‘공주전통주갤러리’, 또는 ‘고마나루주조장’에서 직접 만든 알밤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식당에서는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여행의 피로를 살짝 풀어주는 데도 좋고, 밤 특유의 깊은 맛을 통해 공주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우엉불고기 – 공주의 향토식이 된 건강한 밥상

우엉불고기는 공주 지역 농민들이 개발한 건강식이자 향토요리로, 얇게 썬 우엉과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를 양념에 재워 함께 볶아낸 음식입니다. 우엉은 혈액 순환과 해독작용에 좋다고 알려진 뿌리채소로, 공주에서는 우엉을 대규모로 재배하고 있어 신선하고 향이 진한 우엉을 바로 수확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기의 풍미와 함께 씹히는 우엉의 아삭함, 양념이 배어 든 자연스러운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완성합니다. 흔한 불고기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으며, 우엉 특유의 향이 익숙해지면 한 번 먹은 사람이 꼭 다시 찾게 되는 음식입니다.

공주시청 인근의 ‘공주한식당’, 또는 ‘우엉가든’ 같은 곳에서 직접 볶은 우엉불고기 정식을 맛볼 수 있으며, 대부분 반찬으로도 우엉조림, 우엉튀김 등이 함께 나와 우엉을 테마로 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알밤막걸리를 곁들이면 고기와 밤이 어우러지는 충청도의 밥상이 완성됩니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 역사 속을 걷는 고요한 산책

식사를 마쳤다면, 이제 공주의 역사를 만나러 가볼 시간입니다. 백제시대의 대표 유적지인 ‘공산성’은 공주시 중심부 금강 변에 위치한 성곽 유적으로, 서기 500년대 무령왕 때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남문루, 공북루, 쌍수정 등 고즈넉한 건물과 함께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성벽을 따라 물들고, 봄에는 진달래가 피어나 도시 중심에서 자연과 고대 유적이 함께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산성 산책 후에는 차로 10분 거리의 ‘송산리고분군’으로 이동해 보세요. 이곳은 백제왕족의 무덤으로, 7기의 고분 중 하나가 무령왕릉으로 확인되어 백제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 곳입니다. 전시관에서는 왕릉 출토품, 무령왕과 왕비의 묘 내부 모형 등 흥미로운 전시를 통해 백제인의 삶과 예술을 접할 수 있습니다.

고분군 주변은 정비된 산책로와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어 가볍게 걷거나 조용히 사색하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공주의 유적들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천천히 둘러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리되는 여유를 느끼게 해 줍니다.

공주의 하루, 역사와 맛으로 채워지다

공주는 강렬하진 않지만 진득하게 남는 여행지입니다. 알밤막걸리 한 잔에 담긴 달콤한 고소함, 우엉불고기의 씹는 맛과 정갈한 양념, 그리고 공산성과 고분군의 고요한 역사 속을 걷는 시간. 이 하루는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고 편안하게 당신 곁으로 스며드는 여행이 됩니다. 고요한 공주의 깊이를 천천히 맛보고 걷는 하루, 바로 지금 떠나도 좋은 길입니다.